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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9 11:00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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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택을 지은지 42년째라 여기저기 새고 터지는 일이 생겨 교회에서 아파트를 마련해줘서 사택을 이전하게 되었다. 이사를 앞두고 여기 저기 묵혀둔 짐들을 과감하게 정리하며 버렸다. 천국 갈 때도 이렇게 다 버리고 갈 인생인데 너무 움켜쥐고 살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세상의 것을 버린다는 것이 이리도 힘든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하나님의 것으로 채우기 위해 힘쓰기로 작정해 본다.

이사하는 날 새벽 세 시쯤에 이삿짐 센타 사장님이 전화가 와서 태풍의 영향으로 창원에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있는데 오늘 이사하겠느냐고 물었다. 날짜를 미루면 토요일에 해야 된다고 해서 망설였는데 비가 오면 이중 포장으로 해 주다고 해서 이삿짐이 비에 젖을 각오를 하고 이사하기로 했다. 마음을 졸이며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걱정하지 마라"며 평안함을 주셔서 맡기기로 했다. 이삿짐을 꺼내는 동안은 날씨가 맑았다. 그런데 차가 움직여 조금 가니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일하는 사람들이 이삿짐 다 젖겠다고 걱정을 했다. 그런데 억수같이 퍼붓던 비가 이삿짐을 내리려고 하니까 그쳐 버리는 것이다. 정말 시간마다 절묘하게 역사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이사하게 되었다. 일을 끝내고 직원 중 한 분이 비가 그쳐줘서 다행이라고 하길래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했다. 참으로 세밀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다시 찬양을 드린다.

이사를 끝내고 나니 마음에 허전함이 한없이 밀려든다. 어디 멀리 떠나온 사람 마냥 25년간 정든 집이 그리웠다. 저녁에 가서 마무리 청소를 해놓고 또 다음날 새벽기도회에 가면서도 빈 집을 둘러보고 나왔다. 부교역자 시절에는 1년에 두 번도 이사를 했지만 너무 오랜만에 한 이사라 그런지 마음이 남달랐다. 올해 3월에 큰 딸, 6월에 둘째 딸, 이번에는 우리까지 이사를 해서 세 가정이 다 이사를 해서 이사하는 해가 되었다.

이제 교회와 사택이 멀어져서 교회를 올 때마다 자동차를 이용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공동주택 아파트라 집 밖을 조금만 나서도 옷을 정돈해서 입어야 한다. 하루에 몇 번이라도 교회와 집을 오가며 살았는데 이제는 조금 다르다. 불편함과 더불어 매사에 조심해야 한다는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다.

이사를 하면서 좋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천국으로 이사 갈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져본다. 주님께서 오라고 하시면 모든 것을 미련 없이 다 버리고 기쁘게 떠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하며 사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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