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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교회

행복한 교회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2021.07.03 11:10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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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다섯 살, 동생은 어머니 복중에 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 당시 소고기를 사 주시던 것을 생각하면 목재상을 하며 제법 잘 살았던 것 같은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빚만 남고 가난이 몰려왔다. 살던 집과 가게는 부산역이 들어서면서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다른 사람에게 뺏기면서 집조차 잃어버리게 되었다. 갑자기 당한 어려움에 어머니는 큰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고 말았다. 그 후 어머니는 시댁에 발걸음을 끊어버리셨다. 그 때부터 시작된 가난에 나와 동생은 정말 어렵게 자랐다. 하지만 오로지 하나님만 바라보며 새벽 마다 형제의 머리맡에서 기도하시고, 감사로 살아오신 어머니의 신앙이 우리 형제를 오늘까지 이르게 한 큰 힘이 되었다.

오랜 병상에 계셨지만 우리를 지탱하게 해 주셨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후 우리 형제는 더욱 끈끈한 사이가 된 것 같다. 얼마 전 동생이 다니는 직장에서 제주도 항공권이 나왔다며 올해 휴가를 같이 보내자고 했다. 그러면서 숙박과 렌트카 등 여행의 많은 부분을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한 번도 동생이랑 여행을 가보지 못했기에 동생의 제안이 낯설기도 했지만 너무도 좋아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 마침 둘째 딸의 출산도 있고 해서 교회에 휴가를 당겨 가지겠다고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았다. 동생은 이번 여행에 입고 신으라며 티셔츠와 청바지, 신발을 사 왔다. 난생 처음 해 보는 패션이라 어색했지만 동생의 마음을 거절할 수 없었다.

지난주일, 휴가를 떠나는 바로 전 날에 동생이 다니는 교회에서 직분자 선택을 위한 공동의회가 있었는데 동생이 장로로 피택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어머니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우리 어머니가 계셨으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큰 감동으로 큰 아들을 목사로 동생을 장로라고 부르시며 기뻐하셨을 텐데... 너무 감사했다. 가장 큰 휴가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 동생과 처음으로 함께 하는 여행에서 우리는 어머니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그리고 앞으로 많은 목사님들이 설교 할 때 예화로 들 만큼 좋은 장로가 되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헤아리는 너무 감사한 여행이었다.

모든 일에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지나고 보면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려움을 당하는 그 순간에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믿고 나아갈 때 그 믿음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것으로 갚아주시는 것을 보게 된다. 어떠한 순간에도 원망하지 않고 감사를 잃지 않는 것이 더 없이 소중함을 느끼는 감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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